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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 작성자 사진: magazineD
    magazineD
  • 2019년 4월 10일
  • 5분 분량



93또래 유미래 자매


Q 드디어 인터뷰를 하네요, 미래자매 반가워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A 안녕하세요! 매거진D를 만들기만 하다가 드디어 인터뷰를 당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저는 강동구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직원으로 일한지 이제 3년차가 되었어요. 최근에 허리가 조금 안 좋아져서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했어요. 동네에 있는 필라테스를 다니는데(고작 2번 다녀옴) 이게 저의 최근 근황 중 하나에요. 올해 교회에서는 다함 공동체 행함대순 ‘인순이순 ver.3(인문학이 순모임을 만나다)’의 순장으로 섬기고 있어요.






Q 얼마 전 직장에서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요즘은 괜찮은가요? 마음이 어려웠을 시기를 보내면서 미래자매에게 든 생각이나 변화가 있을까요?


A 지난 2월 학기말에 반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있었어요. 학기말에 그런 일이 있다 보니 새학기를 준비하고 운영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어려웠어요. 자세한 이야기를 여기에서 나누긴 한계가 있지만, 직원을 보호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리더가 모든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시키고 책임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봉합하려 하는 모습에 실망했고, 직업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어서 어려웠어요.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을 하려고 노력하며 일해 왔는데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구나, 싶어서 어려웠어요. 공동체와 조직에서 책임 있는 리더가 얼마나 드문지, 얼마나 귀한건지 느꼈어요.

이후에 큰 변화가 있진 않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열매도 있었어요. 평소 저희 조직은 보수적이고 발언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에요. 이건 아니다 싶었기 때문에, 기도하면서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어요. 제가 원장님께 의견을 말하는 걸 보면서 ‘연차가 낮고 경력이 없어도 부당한 대우는 하면 안 되는 거구나’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생겨난 것 같아요. 평소 어렵기만 하던 선배들에게 그 계기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더욱 소속감을 느끼기도 했고, 동료들을 등지지 않으면서 건강한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감사해요. 무엇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정말 그 기승전결과 열매를 다 알 수가 없구나, 느꼈어요. 어렵고 속상하고 서럽고 억울한 마음에 폭풍같이 그만 두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 매일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또 소망을 주셨어요. 특히 히브리서 말씀으로 영원한 소망이 되시는 예수님, 그로 인해 인내할 수 있고 담대할 수 있음을 묵상하면서 힘이 많이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소중한 친구들이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아준 덕분에 지금은 꿋꿋하게 일하고 있어요. 직장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매번 새로운 첼린지로 간증 거리도 투성 이네요. 직장에 대한 고민이 있는 지체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같이 이야기 나눠요:)







Q 정말 대단해요. 심지어 작년에 행함메이트로도 솔선수범하며 많은 은혜를 나눠주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은혜가 있나요?


A 사랑하는 순장님들(지은, 다솜, 예솔, 정기, 정아, 소영)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가 가득한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도 순장님들과 함께 했던 대순모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여러 기도제목들로 기도하다 보면 눈물대잔치도 하고,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만큼 소중한 시간을 보냈어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함께 울고 웃으며 하나님을 바라봤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작년 하반기에 행함대순을 소개하는 ‘다행이야(다함 공동체 행함대순이야)’ 시간을 가졌던 것도 생각나요. 하반기에 세워지는 새로운 순 뿐 아니라, 행함대순 자체를 공동체에 소개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디어 내기, 행함대순 사이트 (https://godgka.modoo.at) 제작, 굿즈 만들기, 소개 준비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고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하나님께서 그 누구보다 우리 공동체를 잘 아시고, 나를 잘 아시는 분이시구나 하고 순간순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감사하게도 행함대순이 대체 뭐하는 곳인지(!) 확실하게 소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작년 뿐 아니라 오랫동안 행함순과 함께해왔죠, 미래자매에게 행함순은 어떤 의미에요?


A 행함순은 2016년에 더함/다함이 나뉘면서 처음 만들어진 대순인데요, 2016년에 인순이(인문학이 순모임을 만나다)순 순장, 2017년에는 아가페(아름다운 가치 페미니즘)순의 순장과 메이트를 병행했고 2018년에는 메이트로만 섬겼어요. 행함순이 처음 공동체에 생겨나는 때부터 함께 동고동락 해 와서 그런지 구성원은 계속 바뀌어도 왠지 애틋하고 친한 친구 같아요. 작은 소그룹이 가지는 큰 힘을 경험했고, 함께 하나의 주제로 심도 있는 삶의 이야기도 나누고,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나눔과 신앙, 관계가 한층 성장하는 걸 느꼈어요. 주체적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천적인 신앙인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지 서로를 의지하며 도전하고 배워나갈 수 있었던 곳이에요.








Q 올해 다시 행함순장을 맡으면서는 어떤 마음으로 자원했는지 듣고 싶어요.


A 맞아요. 2016년에 이어서, 올 해는 다시 인순이순을 섬기게 되었어요. 인순이 순의 주제 말씀은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시144:3)’이에요. 하나님께서는 다른 생물들과 달리 인간만큼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깊이 있게 공부하다 보면 하나님이 누구신지 더욱 깊이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인문학과 신학은 선순환의 구조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인문학을 통해 사람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나와 이웃을 깊이 있게 알아보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살아가는 주체적인 신앙인 한 명 한 명이 되는 것이 저희 순의 소망이에요. 그동안 순장을 하면서 제가 성장하고 함께하는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하고 행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하고 소망하는 마음으로 자원하게 되었어요.






Q 와- 직장과 사역을 병행하면서 시간도 에너지도 충분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헌신하는 미래자매의 특별한 노하우가 궁금해요.


A 노하우...! 저에게 그런 것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힝) 그저 하나님이 무언가를 맡기실 때는 이유가 있고, 감당하게 하시고 부족함 없이 채우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로운 물결에 그냥 제 몸을 맡기자고 생각하며 나아가는 편인 것 같아요. 지난 한 해 사역을 하면서 제가 배웠던 건 사역에는 요령이 없다는 거였어요. 사역을 하는 데 있어서 내가 경험했던 것, 내 가치관, 내 선택이나 생각의 합리성, 내가 가진 달란트를 필요 이상으로, 어느 순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거나 앞세울 때는 항상 무언가 어그러졌어요. 마무리가 좋지 않았어요. 그런 건 정신승리로 극복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계속 찝찝한 마음을 주시더라고요. 완벽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어려웠어요. 그럴 땐 금방 반성하는 편이에요. 아닌 게 확실한데 고집부려봤자더라고요. ‘내가 이런 건 잘못했네, 내가 이 부분이 부족하구나, 나의 부족함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시는 구나.’하면서 반성하고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그러면서 많이 배웠어요. 사역에는 요령이 없다는 것과 매번 하나님을 가장 의지하고 새로운 마음, 가난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배웠어요.






Q 하나님을 의지하는 미래자매에게 한해동안 중요했던 이슈는 무엇인가요?


A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관계’가 가장 큰 이슈였어요. 작년이 직장에서는 2년차였는데 경력이 적다는 이유로 무례한 말을 듣고 크고 작은 부당한 처사를 경험하면서 어려웠어요.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그런 태도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는 것도 배울 수 있었고, 한 순간도 하나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며 하나님께 더욱 착 달라붙어서 직장 생활을 했어요. 그렇게 힘들 때마다 힘듦을 한없이 들어주고 곁을 내어주고 함께 울고 웃어준 교회 공동체 동역자들이 큰 힘이 되었어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진심을 들이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은데, 시간과 마음을, 그것도 진심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함께 해준 지체들이 있었기에 매번 용기를 내서 담대하게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회에서의 관계 이슈는 조금 다른 결이었는데요, 힘들고 어려웠던 ‘문제’였다기보다 관계 속에서 어떻게 좋은 열매,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지혜를 많이 구하게 되었던 일종의 ‘미션’이었어요. 여러 상황 속에서 저에게 부족한 것들을 보여주시고 친절하게 하나하나 천천히 가르치셨던 것 같아요. 이제 더 배울 것이 있겠나 싶은 기분에 쉽게 빠지고 마는 프로교만러인 저인데, 하나님께서 오래 참음과 온유와 충성과 사랑, 절제의 본을 보여주시고 계속해서 가르치셨어요. 그 시간을 함께 해준 지체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에요.:)







Q 그렇군요, 사역과 직장 외에는 주로 어떤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나요?


A 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가는 것, 독서도 무척 좋아하고 때때로 이런 저런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해요. 관심 분야가 많고, 취미도 어느 정도 확실한 편이에요. 그런 제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새벽에 출근하고 당직도 많고, 업무 강도가 있는 직무를 하다 보니 퇴근 후에 무언가하기에 체력이 부족해서 생활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도전이었어요. 그래도 감사한 건 그런 시간을 통해 일상의 루틴 안에서 우선순위 맞추기나 시간 분배하는 것을 많이 배운 듯해요. 일어나면 큐티를 하고, 출근 전에 회사 앞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하나 시켜놓고 책을 읽다가 출근합니다. 밤에 잠들기 전에도 독서를 하는 편이에요. 아주 일상적인 생활 루틴은 이렇고 여기에 이런저런 살이 덧붙여져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매거진D 편집을 하거나(웃음), 간혹 넷플릭스(<굿플레이스> 추천합니다). 이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시간의 조합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참 좋아해요.






Q 미래자매는 관계를 참 잘 맺고 이어나가는 것 같아요. 미래자매가 생각하는 하나님께서 미래자매에게 주신 달란트는 무엇인가요? 또 미래자매는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공급받는 편인지, 혼자 보내는 시간들로 에너지를 채우는 편인지- 관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A 하나를 좋아하면 오랫동안 좋아하고 아끼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성격이에요(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만). 사람들을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하면서 세계가 확장되는 순간을 아주 좋아해요. 사람들을 만나도 에너지가 채워지고,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도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 같아요. 둘 다 무척 좋아해요.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헌신이에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성격이지만 모두와 깊게 친해지긴 어려워요. 상호 간에 관계에 대한 헌신이 있고,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어느새 시시콜콜하고 헐렁한 모습도 괜찮아지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편안함이 주는 안전함, 안온함을 사랑해요! 그런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 사랑을 주고받겠다는 크고 작은 헌신이 있을 때 생겨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헌신의 시점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지만요. 여전히 실망하고 기대하기를 반복하곤 하지만 먼저 상대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는 편이에요.






Q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소망하고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A 최근에 읽고 있는 책 <훈의 시대>에서 김민섭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선언만 반복하는 개인은 그 어떤 변화를 추동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고백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맞는 명제이면서도 동시에 모두에게 성립되지는 않는다. 고백에 이른 한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돌이킬 수 없는 발걸음을 막 떼어 놓은 것이다.’ 그동안 삶에서 사라지고 나타나기를 반복해왔던 고백과 선언들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며 묵묵히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기를 소망하는 해에요. ‘해야지, 해야지’하던 것들이, 그것이 신앙이든 공부든, 관계든, 미지의 영역이든 입으로만 뱉어내지 않고 삶으로 살아내고 실행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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