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수
- magazineD

- 2019년 4월 10일
- 9분 분량

Q 안녕하세요, 지수 자매!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기뻐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A 안녕하세요! 제가 인터뷰를 당하는 입장이 되니 뭔가 이상해요. 생각보다 떨리는 일이었군요, 답변도 되게 고심하게 되구요! 아무튼 저는 초등학교 특수반 보조교사 일을 하면서, 꾸준히 준비 했던 극 공모전 투고도 앞두고 있고요. 문창과 졸업 이후에 상담심리에 관심이 생겨서 편입을 했었거든요. 이제 한 학기가 남아서, 졸업시험 준비와 취업 준비도 하면서 하나님께서 제 삶을 어떻게 만지실까 기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Q 매거진D에서 인터뷰어를 맡고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며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A 매거진D가 중간 쯤 달렸을 때였나. 생각보다 우린 한날, 한시 정도는 같은 고민을 했겠구나,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 있었어요. 신기했어요. 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말이에요. 특별히 이 부분에서요. 대부분의 질문엔 리더의 자리에서 고민하던 것들, 하나님께서 다루신 영역에 대한 내용이 포함 되어 있어요. 답변들이 모두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그 속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들은 모두 같았어요. 왜 그럴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을 때. 이 답 밖에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구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그래서 겸손하여 자신 앞에 닥친 어려움들을 감사로 바라볼 수 있는 거구나. 우리의 중심이 같으니, 고민하는 것도 그것을 해결하는 마음들도 결국 같음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린 공동체일 수밖에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되게 단순한 사실의 발견일 수 있는데, 그냥 전 엄청 큰 발견처럼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요. 사실 저는 한 명, 한 명 꼭 관계를 맺어야, 제가 그 공동체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 관계맺음의 순간들을 천천히 기다리게 되고, 그 전에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품도록 해주셨어요. 자연스럽게 우리가 함께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지수자매의 섬김 가득한 매거진D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은혜를 받고 있을 것 같아요! 매거진D를 통해 흘려보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크으, 그렇다면 정말 다행인데 말이지요. 음- 매거진D의 다른 이름은 ‘공동체 속 당신에게 집중하는 매거진D'에요. 부제목은 ’나는 알지만, 너는 몰랐고, 우리는 듣고 싶은 D의 메시지‘이구요. 이 문장들에겐 목적이 있어요. 바로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걸 두렵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솔직했을 때, 찾아올 다양한 두려움들에 대해 조금 겁이 날 수 있잖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하지만 우리 공동체 속에선 준비된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 당신과 솔직한 이야기들을 공유할 준비. 솔직함에 대해 대단한 비밀을 드러내야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솔직한 모습‘은 그저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아픈, 정말 단순해서 드러나야 하는 모습들을 말하는 거거든요. 드러내고 치유 받고, 드러내고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길, 조심스레 바라 봅니다. 더불어 위에 제가 고백했던 것들 중 하나, 공동체 속 누군가와 관계 맺음의 순간들을 기대하게 되길 소망해요. 아직 우리 청년부 모두를 인터뷰 한 것이 아니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준 청년들은, 인터뷰에 이미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한 거거든요. 당신은 모르는, 하지만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인 만큼 공동체의 만남을 기대하며, 함께 하게 되길 소망한다면- 우린 어느새 솔직함 앞에서도 두려워지지도 않을 거예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하핳,

Q 지난 한 해에 다함 공동체에서 믿음대순 메이트로 섬겼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사역인가요?
A 믿음순 순장을 2년 했을 때였어요, 우리 믿음순 메이트님이었던 다솜언니가 먼저 제안을 해주었어요. 사역반을 막 마치고 난 뒤였고, 새신자와 함께하는 믿음순이 여전히 좋아서 다음해에도 믿음순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음, 한 마디로 마음밭이 참 좋을 때였지요? 크크, 사실 그 제안을 듣고, 막 표현하진 못했지만 기뻤어요, 하나님께 쓰임 받는 기분에 좋았고, 무엇보다 애정이 있는 사역들을 하는 자리잖아요. 하지만 제가 해도 될까라는 기도를 놓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때 성탄전야제를 바쁘게 준비하던 주이기도 했거든요. 정신없던 와중에, 오래 품고 있던 말씀이 생각났어요.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상황에 맞게 품고 있던 말씀을 써주신 것 같아요. 두려움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왔던 것이었고, 그때 이 말씀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Q 믿음대순 메이트로 섬기면서 기억에 남는 은혜의 순간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몇 가지 이야기 들려 줄 수 있나요?
A 작년 한 해는 사역반을 하면서 흘려들었던 박목사님의 한 마디를 절실하게 붙잡았던 한 해였어요. ‘성향을 뛰어 넘어 일하게 하신다.’라는 말이었는데요. 저는 내성적이라,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걸 어려워해요. 그래서 서로 낯설어 하는 새신자들의 모임을 이끄는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불편하지 않게 해주고 싶은데 저는 재미있는 사람이 아닌걸요. 함께하는 순장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혼자 민망해하고, 어색해하고, 나 자신을 창피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점차 그 자리에 맞게 여러 상황들 속에 놓이며, 조금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져주셨어요. 귀한 영혼들이잖아요. 하나님께선 절대 그 영혼들을 놓치지 않도록 저에게 부족한 점들을, 상황을 통해서 혹은 사람을 통해서 채워주시더라고요. 그 시기에 하나님은 절대 수치를 주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또 주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점점 더 굳건해지는 믿음으로,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성향이란 말을 잘 안 쓰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하나님이 만드셨기에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고, 그래서 나 자신 조차도 성향이란 단어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서요. 조금 용기 있어 진 것 같아요. 여전히 약해빠졌지만, 차근차근 어려움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극복하고 있어요.
Q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접하는 곳이라 정말 특별해요! 믿음순을 하며 경험하는 자부심이 있다면 뭘까요!! ㅎㅎ
A 자부심이라, 아무래도 공동체 곳곳에서 우리 믿음순을 거쳐 간 사람들이 보이는게 아닐까 싶어요! 어느새 순장님 곁이 아닌, 다른 지체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들이나- 예배에서 하나님을 기쁨으로 찬양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이는 거요. 우리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존재자체가 정말 우리의 자부심이죠, 정말이에요, 정말.
믿음순은 새신자 분들이 무조건, 강제로 믿음순을 하도록 강요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우리 교회, 그리고 우리의 예배를 충분히 알고, 청년부에 등록하고 싶으면 함께하는 곳이에요. 그러다보니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영혼들로 그들을 바라보게 돼요. 우리의 양이 아닌, 하나님의 양. 그래서 순장님들은 좋은 통로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귀한 양의 성장을 보는 특권을 주셨죠. 다양한 자부심들이 있어요. 구원의 확신에 대해 거침없이 고백하는 양으로, 자신도 하나님의 양을 품고 싶어 하는 양으로, 어려워운 공동체의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기쁨으로 함께하는 양으로 성장한 새신자들. 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으로 열매를 맺어버린 것. 이 모든 것들이 특권으로 얻은 자부심이기에 크기도 크고, 벅찬 감정도 대단한 것 같아요.
Q 올해도 믿음대순 메이트를 연임하게 되었어요! 어떤 기도제목이 있을까요?
A 작년에 홈커밍데이를 하면서 조금 어려웠어요. 오랜 기간 운휴 후에 하게 된 행사였고, 가이드 없이 주제부터 모이는 이유까지 새로이 고민해야 했거든요. 무엇보다 이들이 다시 모였을때, 기쁠까라는 고민들이 계속해서 있었고요. 처음에는 믿음순 등반 후에도 잘 하고 있구나, 라는 격려의 모임으로 만들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믿음순이 아닌 다른 순들이 마냥 어렵고 힘든 순이 아니잖아요. 새신자분들에게 어려울 수 있죠, 하지만 우리가 먼저 그런 인식을 심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믿음순을 끝내고 등반하는 것은 엄청나게 축복할 일이거든요. 어색하고, 낯선 사람들과 그 ‘처음’이란 과정을 잘 해낸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 축복을 두고 홈커밍데이를 열었어요. 믿음순이었던 우리를 다시 기억하며, 축복해줄테니 함께하자고요. 믿음순이란 공통점은 생각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보였어요. 특별히 그들의 마음들을 이어주시더라고요. 올해도 홈커밍데이가 있어요. 이번에는 조금 더 새신자분들을 위한 축제였으면 좋겠어요. 어렵거나, 불편한 걸음이 아닌 기대함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간사님, 우리 순장님들에게 지혜를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요. 우리가 사랑함으로 그들의 필요를 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사랑하기에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세요!

Q 홍보기획팀에서도 야무지게 섬겨 주었어요. 작년 홍기팀에서 여러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구요! 홍기팀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나요? 어떤 은혜를 경험한 홍기팀이었을까요?:)
A 콩모아 ‘조금이라도 괜찮아’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매달 뽑는 말씀스티커를 대표사역으로 했어요. 저희 홍기팀 중심사역이 말씀 전하기거든요. 청년들의 삶에 말씀이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힘쓰는게 저희가 모인 이유랍니다. 직접 말씀을 선정하고, 제작하면서 팀원들이 기도를 많이 했어요. 청년들에게 부디 꼭 필요한 말씀들이 닿기를 말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해하셨지만, 달이 지날수록 말씀 뽑기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참 감사했어요. 다이어리, 핸드폰 케이스 등등, 우리의 작은 섬김으로 한 달 이라는 기간 동안 말씀을 품는 청년들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고요! 홍기팀이라고 해서 미디어들을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게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거거든요. 그래서 일에 치중하기 보단, 그 의미와 사역에 대해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다양한 미디어를 배우는 재미도 있어요. 무엇보다 내 능력이 안 되니, 능력을 자연스럽게 구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과정,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 참 은혜인 것 같아요.
Q 지난 볼리비아 단기선교 바자회 때 홍기팀에서 판매했던 상품들도 다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준비했던 과정도 궁금해요.
A 플리마켓 사역이 홍기팀 일 년 사역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이때 플리마켓을 하는 목적부터, 누구를 위해 힘써야 하는지 그 대상을 정하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정식으로 수익금을 기부할 곳을 찾아야 했고, 플리마켓을 할 수 있는 외부 행사들도 찾아야 했죠. 그러던 중 볼리비아에 스페인 성경 지원이 필요하단 말을 듣게 됐어요. 하나의 대상으로 마음이 모아지지 않았던 터라, 고민이 많았거든요. 오랜 회의 끝에 볼리비아 단기선교 팀과 함께하면 어떨까 마음을 모으게 되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홍기팀 부스를 따로 열어 ‘스페인 성경’ 지원 목적으로 바자회에 참여했어요. 각자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정하고, 팀원들이랑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팔찌도, 캔들도, 에어팟 케이스도 직접 만든 거였어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볼리비아 선교에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Q 바자회 준비 뿐 아니라 직접 볼리비아로 다녀왔어요! 볼리비아 단기선교를 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네! 음, 계기는 딱히 없었어요. 정말 갑자기 볼리비아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것도 모집기간이 끝난 뒤에요. 모임도 이미 두 번 정도 진행 됐었어요. 저는 세 번째 모임부터 나갔었거든요. 아직도 기억나는데 월요일이었어요. 갑자기 엄마한테 사실 볼리비아에 가고 싶었다고 말하게 됐어요. 그리고 방에 자러 들어갔는데, 주일날 열심히 볼리비아를 홍보하고 다니시던 지목사님이 생각나서 팀원 중 한 명인 은진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죠. 자정이 다 된 시간이었는데, 얼마 안 되서 답장이 왔어요. 자리가 딱 하나 남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목사님께 메시지를 남겼어요. 그리고 정말 밤새 울면서 기도했어요. 운 이유는, 지금 생각해보니 자리가 없을까봐, 못가게 될까봐 였던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늦게 마음이 생겼는지, 이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는데 안 된다고 하면 슬프잖아요. 미리 실망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이 제일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에 한 자리 남았다는 메시지를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잠들었어요. 일단 자리가 있으니, 조금 더 내가 가도 되는 건지. 왜 이런 마음을 갑자기 주셨는지 기도할 수 있으니까요. 단기선교는 저에게 너무 어려운 사역이었어요. 시간, 재정, 하나님의 일. 이렇게 큰 것들이 3개나 돼요. 하나님의 극적인 인도하심이 없었거든요. 하다못해 볼리비아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요. 그래서 무서웠어요. 시작부터 확신할 수 없는데, 그 과정과 결과까지 제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봐요. 늦은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기도해야 했어요. 그 사이에 극적인 사인들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하나님은 그냥 제가 결정하게 하셨어요. 말씀도, 상황도, 아무것도 극적인 것들 없이 흔들리고 무섭고, 알 수 없는 마음들을 고백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믿고 나아갈 때에 기대할 것들을 소망하게 하셨고요. 아직도 신기하고, 말하기 부끄럽기도 한 계기에요.

Q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A 많았어요, 일단 워십 연습하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춤을 너무 못춰가지구, 하핳, 그리고 볼리비아를 품는 마음이 생각보다 더 커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이 어려웠어요. 음, 지역을 이동하며 집회를 하는 사역이다보니, 저희는 공연사역에 집중했어요. 기존에 다른 선교팀과는 다르게 특정 층들을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게 아니라서, 예배만 구성하고 집중하면 됐었어요. 선교사님께서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주셨지만, 도통 그려지지가 않더라고요. 뭔가 아는게 적으니까 할 수 있는게 없는 느낌이었어요. 주어진 것에 집중하면서도, 조금 더 자세히 알면 기도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웠고요. 그리고 제 마음을 지키는 일이 가장 어려웠어요. 가장 약한 부분을 아는 사단이 그것을 많이 건드렸고요. 누르고 참는 건 제일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일 약한 부분이더라고요. 약해서 누른 거였고, 참는 것이었나 봐요.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억누르고 있었더라고요. 그 한계치를 경험했어요. 누르고, 참아야 했던 일들은 여기서 자세히 나누긴 어려울 것 같아요. 모든 상황에서였기 때문에! 그만큼 예민했고, 그만큼 신중하려고 했던 시기여서 그랬나 봐요. 덕분에 하나님께 의지하는 시간이 전보다 엄청 늘었어요.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하나님 앞에서 밖에 없었거든요.
Q 힘들었던 만큼 하나님께서 엄청난 은혜들을 부어 주셨다고 들었어요. 볼리비아 단기선교에서 기억에 남는 은혜의 현장들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요!
A 매일 다른 곳에서, 새로운 상황,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사진만 보면 금방금방 그때의 일들이 기억나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교도소 방문이었어요.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에 모든 팀원들은 간증문을 제출했어요.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 혹은 단기선교를 결정하게 된 계기. 그곳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들을 준비해갔죠. 거기서 제 간증문을 읽었어요. 그저 집회가 진행되는 곳에서 읽게 되겠다 생각했던 간증문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분위기가 험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무서웠거든요. 이들에게 나는 그냥 글을 읽는 사람이 아니어야 할 텐데 생각도 들었고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떤 마음으로 우리의 방문을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들이 꼭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게 되길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하나님께선 우리가 방문함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더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토록 다양한 상황 속의 사람들을 만나게 하심은 단기선교의 특권이겠다고 생각하게 하셨고요. 두번째로는 까르멘 지역에서 진행된 집회였어요. 하나님의 음성을 처음 듣게 된 곳이에요. 준비기간 부터 저를 정말 약한 자로 만든 생각들이 있었거든요. 하나님의 계획안에 내가 없다면, 부르심이 없었던 거라면, 그저 나의 선택이었다면, 이런 걱정들이 스스로를 정죄하도록 했어요. 그날도 여전히 나의 부족함과 내가 제대로 쓰임 받고 있는지에 대해 기도하던 때였거든요. 집회 때, 스페인어로 설교말씀을 하셔서 역시 아무 말도 못 알아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수야, 이것들이 보이니.’ 이렇게 물으시는 음성을 듣게 되었어요. 눈물부터 났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간증문에도 썼었는데. 마치 하나님의 옷 뒷자락만 겨우 잡고 따라갔던 제가, 이제야 하나님의 크고 넓으신 품에서 교제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오랜 기간 기도했던 것들에 대해 응답해주신 거였고, 무엇보다 저도 모르게 제 주장대로 기대했던 명확한 목적들, 이유가 오히려 정말 단순한 것, 하지만 단기선교를 통해 꼭 봐야할 것이라서 뒤통수를 크게 맞은 느낌이었어요. 바로 영접기도 시간이 이어졌는데,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으면서도 계속해서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Q 그 시간을 통해 지수 자매가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성장했다고 느껴요.:)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무엇이었나요?
A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했어요. 저는 괜히 제 삶에 단기선교를 통해 무언가가 이뤄져야 하고, 볼리비아에 어떤 운명 같은 일이 일어나야 될 것 같았거든요. 도대체 저는 어떤 사인들을 기대했던 걸까요.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함으로 나아가겠다고 몇 백번을 고백해도. 여전히 저는 저의 주장대로 혼자, 그것도 미리 기대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작은 자에 대해 좀 알게 되었어요. 할 수 있는 만큼 내려놓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을 만큼 내려놓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는 삶이 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할 수 있고, 없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각이더라고요.
Q 지수자매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갑분꿈)
A 꿈! 오래 걸리겠지만, 아주 나중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일을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고 싶고, 애정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것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기도 하고요. 글을 쓰는 건 때론 자신 스스로를 꺼내어 볼 수 있도록 해줘요. 그리고 그 글에 살을 붙이면 이야기가 되지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해요. 교회에서 작은 이야기들을 쓰면서 항상 이렇게 기도하거든요. 이 극을 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게 해주세요.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써주시기를 기대하기도 하면서, 기도하며 살고 있어요.
Q 지수 자매의 2019년 계획이 궁금해요. 그리고 올해 소망하는 것, 기도제목이 있다면 들려 주세요.
A 볼리비아에 다녀오니 3월부터 올해가 시작된 것 같더라고요. 제대로 된 계획들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어요. 바쁘게 밀린 일들을 하고, 새로운 일들을 맞이하며 3월을 보내버렸거든요. 하지만 이어서 5월, 곧 닥칠 졸업 시험도 있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부족한 공부들을 채워야 해요. 게으르지만 않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고 싶어요. 준비된 자로요. 아무것도 없는 아이가 아닌, 어떻게든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된 자로 올해는 바쁘게 보내고 싶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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