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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 작성자 사진: magazineD
    magazineD
  • 2019년 1월 19일
  • 4분 분량




93또래 박정아 자매


Q 보고싶은 정아자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죠? 저는 안 보건 사업을 하는 NGO에서 일하고 있어요. 평일엔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고 주말엔 누구나 그렇듯 늦잠 자는 여유를 즐기면서요.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보다 제법 규칙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 같네요.






Q 캄보디아, 이 길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다들 궁금할 것 같아요.


A 음, 지금 생각하면 떠오르는게 “주님, 저 딱 3가지 신호만 주세요. 근데 저 좀 무뎌요. 그러니까 애매하게 말고 확실하게 주셔야 해요.”하고 호기롭게 기도했던 제 모습인데요. 속으론 두렵고 진짜 가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어요. 하나님은 제 속마음까지 아시는 분이시니 절 되게 재밌는 애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결정적인 부르심은 창세기 13장 말씀이었어요. 순장모임에서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이 말씀을 듣자 머리를 한대 팅~ 맞는 기분이었어요. 그땐 몰랐는데 집에 가서도 이 말씀이 잊히지 않고 며칠을 계속 생각나서 하나님이 주시는 첫 번째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기쁘기보단 두려운 거예요. 그때 말씀을 가지고 깊게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때 받은 두 번째 신호가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13:11-12)’이 구절이었는데 제게 두려워 말라고, 눈을 들어가는 곳마다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으로 마음에 새겨졌어요. 그리고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창13:18)’이 말씀이 제게 주신 세 번째 신호였어요. 하나님께서는 제가 가고자 하는 그곳에서 거주하며 온전한 예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 부르심을 받은 삶을 살고 있네요, 특별하게 경험하고 느꼈던 은혜가 있었나요?


A 네,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건 하루를 하나님 안에서 살아내는 것이라는 사실이요. 단기선교를 가면 새로운 나라, 사람들, 새로운 장소에서 복음을 전함으로써 각자에게 주시는 은혜가 있잖아요. 그 은혜를 갖고 한국에 가면 새로운 날들이 펼쳐지고, 삶이 변할 것 같은 그런 기대감도 생기고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 와서 며칠 있다 보면 일상이 똑같아서, 그 전과 다르지 않은 삶에 실망하는 경우들이 있죠? 그래서 다시 단기선교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고, 다시는 안 간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왜 그럴까 생각했을 때, 저의 답은 결국 매일 새롭게 주시는 하루를 하나님 안에서 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더라고요. 저는 캄보디아에 일하러 왔지만, 부르심과는 다르게 이곳에서 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하지만 똑같죠. 한국에서나 여기 서나 저는 저일 뿐이더라구요. 그저 제가 하루를 누구와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따라 하루하루가 특별해지고 그날에 준비하신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Q 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역을 맡으며 오랫동안 헌신해 왔잖아요. 기억에 남는 사역이 있나요?


A 새내기 때부터 성장반, 제자반, 단기선교, 순장, 대순장 등등등 정말 쉬지 않고 거침없이 달렸어요. 그래서 나래랑 저랑 누렁소랑 검은소 였나? 그런 별명도 있었어요.(ㅋㅋㅋ) 기억에 남는 사역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까요. 전부다 기억에 남는 사역들이었어요. 그것보다 작년에 누군가 제게 “왜 이렇게 열심히 사역해요?”라고 질문 한 일이 더 기억에 남아요. 제 기준엔 신선한 질문이었고, 이 전의 사역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게 했던 질문이라 그땐 대충 대답하고 넘어갔지만 나중엔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어요. 근데 생각할수록 이 질문엔 정답이 없더라고요.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셔서 또는 마음을 주셔서 하는 일엔 열심히 하든 안 하든, 잘하든 못하든 별다른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제 스스로 내린 정답이었어요. 여러 사역들을 맡아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 질문에 잠시 멈춰서 스스로의 답을 달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Q 사역을 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잖아요. 정아 자매도 슬럼프가 있었나요?


A 슬럼프요, 많았죠. 근데 그럴 때마다 공동체가 꼭 곁에 있었어요. 그래서 슬럼프의 시간들을 견디고 다시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제가 진짜 힘들 때 죄인이 죄인을 위로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는 게 참 허무했어요. 그래서 공동체에서 빠져나오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나중엔 그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피 흘리심으로 그분이 사랑하는 자녀를 구원하심을 무시하고 정죄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구원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공동체에 진정한 위로가 있고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공동체가 제 곁에 있어서 슬럼프에 빠져 저 바닥에 있어도 잘 올라올 수 있는 이유가 되었고요.






Q 언제나 순장을 망설이는 친구들이 있죠.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순장이라는 자리가 꼭 신앙이 좋아야만, 성경적 지식을 많이 알아야만 등등의 어떤 적합한 자격이 붙어야만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함께 모여 순을 만들 수도 있는 거고, 나눔을 위주로 한 순을 해도 되고. 딱히 어떤 것도 없다면 일단 해보고 순원들이랑 같이 만들어가도 되죠. ‘못해’, ‘안 해’는 이런저런 꿈꾸는 순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나 이런저런 하고 싶은 순이 있는데, 제자반 수료를 못해서 순장을 못한다면, 제자반 수료하시는 분들에게 요청하시고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Q 올해 새내기들이 올라 왔어요. 새내기들한테도 한 마디 해주세요!


A 여러 경험을 가진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이 많아요. 적극적으로 만남을 요청하시고 만나서 고민이나 생각들이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공동체에서 신앙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숨김없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한 명쯤 있다면 좋겠죠! 새내기에게는 언제나 열린 문! :)






Q 몇 달 뒤면 정아 자매를 볼 수 있다니, 참 좋아요. 돌아와서는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A 반겨줄 누군가가 곧 가야 할 그곳에 있다는 게 참 기쁨이네요! 저는 곧 한국으로 갈 때가 돼서 그런지 한국 가면 뭘 할 거냐는 질문을 캄보디아에서도 자주 받아요. , 저는 일단 바다를 보러 간다거나, 오랫동안 못 본 친구들과 이곳에서 알게 된 친구들도 좀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먹고 싶었던 치킨이랑 명랑 핫도그를 먹는 아주 소소한 계획들이 있어요.(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디자인 관련해서 이것저것 배워보고 싶은 게 있어서 좀 배우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소소한 계획 외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네요, (하하)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Q 소소한 계획 너무 귀엽네요. 마지막으로, 올해 정아자매가 기대하는 것들을 나눠줄 수 있나요?


A 저, 일단 엄마를 전도하는거요! 작게는 10번 엄마랑 같이 예배 드리는 거예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길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게 좀 제게 큰 계기가 되었어요. 오랫동안 마음에만 있었던 일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여러 공격에서 마음을 아-주 잘 지켜야겠지요!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여러 일들이 있는데, 그 일에도 두려움 없이 부딪혀보고 감사를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요. 곧 만나서 함께 나눠요.




캄보디아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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