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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만

  • 작성자 사진: magazineD
    magazineD
  • 2018년 12월 28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19년 1월 5일






95또래 강경만 형제



Q 안녕하세요, 경만 형제. 12월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A 종강한지는 얼마 안 됐어요. 며칠 안남은 2018년은 올해 정리와 내년 계획을 하며 보낼 생각이에요. 그리고 이번 방학은 다음 달 말에 떠나는 단기 선교 준비와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시간들로 채우려 해요. 그러다보니 당장 해야 하는 일과, 가까운 장래에 필요한 일들이 있어 우선순위를 정해야 되는 필요가 커요. 그래서 요즘은 계획을 짜며 제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계획을 잘 세우는 것 같아요.


A 제가 생각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에 들었던 수업 얘기를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저는 한 수업을 통해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게 되었는데요. 이 책에서 소개되었던 ‘Hic et Nunc’―‘지금 여기’라는 뜻의 라틴어가 제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말이거든요. 사실 이 말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는 말씀과도 연관이 있죠.

여기서 제가 말한 ‘지금 여기’란, 불확실한 미래의 소유보단 먼저 현재 있는 그 자리에 집중하는 것이에요. 즉, 제가 현재 공부하는 것, 현재 만나는 사람, 현재 하고 있는 일, 등등 ‘현재’에서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죠. 그동안 저는 어떤 이상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살아가려는 삶을 살아왔어요. 하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일과 계획을 시작하다보니, 오히려 더 좋고 많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더라고요. 학업, 인간관계, 신앙까지 모두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도요.





Q 멋지네요, 그럼 올해는 어땠나요?


A 올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보냈어요. 특히 지금껏 생각지도 못했고, 그럴 계획도 없을 만큼 많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는 삶을 살았는데 참 즐겁더라고요. 제가 원래 ‘익숙한 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과 도전에 대해 개방적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올해가 특별하게 느껴져요.









Q 지금 이 시간, 자주 만난 사람이나 좋았던 시간 중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요?


A 교회의 여러 사역과 모임의 구성원으로 지내다보니 교회에서 가까워진 사람들과 자주보고,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어떤 주제인지도 상관없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자체를 참 좋아하는 거였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대화는 저를 구성하는 여러 특성들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이 아닐까 싶어요. 동시에 혼자 생각하는 것도 좋아해요. 어디를 가거나, 누군가와 만나서도 그 시간을 누리려고 하지만, 그때 느낀 느낌을 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이 저에겐 꼭 필요해요. 마치 산을 오를 때 꽃과 나무들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기쁨도 있지만, 자신이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은 뒤를 돌아봤을 때인 것처럼. 그래서 혼자 정리하는 시간도 종종 가졌어요.









Q 풍성한 시간들이었겠어요. 그 안에서 특별히 다루심을 느낀 부분이 있을까요?


A ‘시간’과 ‘체력’, ‘인간관계’를 주로 훈련받았던 거 같아요. 집과 학교가 교회로부터 멀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을 교회에 투자해야 했고, 그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도 많았어요. 또 이런 상황에서 교회 지체들과 인간관계를 맺기가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돌아 봤을 때, 오히려 제가 갖고 있던 걱정과 다르게도 아주 좋은 순간들과 열매들이 많았어요.






Q 늘 굳건해 보였는데 마음이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군요.


A 그럼요. 이따금 씩 기쁜 마음으로 하던 사역을 양에 치여 숙제하듯이 처리하고 있다고 느낄 때는 정말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원래 저라면 분명 어려움들을 혼자 감당하려 했을 텐데, 속한 공동체에서 제 자신의 어려움이 있으면 먼저 나누려고 했던 게 참 감사해요. 물론 많이 활동한 탓에 얻은 어려움들일 수도 있겠지만, 순을 비롯해서 운영위원들, 찬양 팀, 제자반 등 여러 공동체가 제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됐어요.

누구나 그렇지만, 제 이야기를 남이 들어준다는 건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에요. 재밌는 이야기가 떠올라도 이걸 나눌 창구가 없다면, 말한 것보단 덜 즐거울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무거운 짐은 많은 사람이 들어줄수록 더 가벼워지겠죠? 제겐 올 한 해 이런 기쁨들이 있었어요.






Q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게 느껴지는데요?


A 공동체는 지금도 제게 아주 좋고 소중해요. 그래도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있어요. 저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아주 좋지만, 아직은 ‘불편함을 드러낼 수 있는 공동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공동체는 공동체원 모두가 만족할 모습으로 존재하긴 어렵죠. 그렇지만 적어도 교회 공동체라면 이것이 묵살되거나 음지에서만 논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원이 공동체에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긴 직장이 아니고, 학교도 아니고, 교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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